2007년 01월 10일
꿍얼꿍얼

내참. 할말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컴퓨터 앞에 앉으니 마치 알코올마냥 싸그리 해마에서 휘발해 버렸다. 어쨌거나 리스토어해서 하고 싶은 말 써본다.
하나, 요즘 아프다. 그러면서 신기한걸 알았다.
아프면 시끄러운 음악이 싫다! 이거 진짜 신기했다. 그리고 왜 내가 어릴때 부모님들이 음악듣는걸 별로 안 좋아하셨는지 절로 이해가 되었다. 감기 걸린 첫날, 평소 듣던 U2를 듣는데 너무너무 시끄럽고 짜증나는 거다. 그래서 Pat Methny만 줄창 들으면서 학교에 왔다.
하루하루가 흘러갈수록 몸이 서서-히 나아갔고, 서서히 듣는 음악도 다시 시끄러워져 갔다. 첫날은 팻 메스니, 둘째날은 더 인디고, 셋째날은 라흐마니노프와 리스트.. 요렇게.
둘. 요즘 폴라리스 랩소디를 다시 읽고 있는데, 어쩜 이리 감동적인 어구가 많은지 아주 덜덜덜이다.
후반부 율리아나 카밀카르 공주와 파킨슨 신부의 대화중,
"다만, 사랑할 수 있을까요?"
-중략-
"별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뭇가지 끝에도 닿지 않는 손을 가진 것은 슬프지 않은가요?"
"별은 보이지 않습니까."
아으아으.. 정말 감동.
그래, 별은 보인다. 주께서는 별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셨다.
셋. 인간은, 인간의 추악한 것들에 대해 절대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.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악하고 더러운 점들을 모조리 까발려 내어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. 보이지 않는 허들을 넘을 수 있는 육상선수는 없다. 이겨내려면, 인정해야 한다. 우리 내부의 한계를.
# by | 2007/01/10 20:44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2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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